Tuesday, September 22, 2015

정약용이 아들 학유에게 쓴 편지 (Chung Yak Yong's Letter to his son Hak Yoo)

​                                               다산 선생의 저서
정약용이 아들 학유에게 편지

끼를 배불리 먹으면 살이 찌고 끼를 굶으면 마르는 것은 천한 짐승에게나 어울린다.
시야가 좁은 사람은 오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바로 눈물을 흘리고 다음 일이 뜻대로 되면 아이처럼 표정이 밝아진다.
근심과 즐거운, 기쁨과 슬픔, 감동과 분노, 사랑과 증오온갖 감정이 아침저녁으로 변하니 달관한 사람들에겐
모습이 얼마니 한심하게 보이겠느냐?
아침에 햇빛을 받는 쪽은 저녁에 그늘이 빨리 들고 일찍 꽃은 먼저 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여라.
운명의 수레는 재빨리 구르며 잠시도 쉬지 않는다.
점을 기억하고 세상에 뜻이 있으면 잠깐 재난을 이기지 못해 청운의 뜻까지 꺾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
대장부는 언제나 가을 매가 하늘 높이 오르는 기상을 가슴에 품고 있어 천지가 좁아 보이고 우주도 손안에 있는 가벼이 여겨야 한다....​
<군말>
다산 선생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그가 책이 수백 권에 이르지 않는가. <목민심서> 오늘의 부패한 정치인들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 불행하게도 다산 선생이 천주교도 대학살 사건으로 강진에 유배되고 형인 정약전은 흑산도에 유배되지 않았던가. 형인 정약전은 고독한 흑산도 생활에서 유명한 <자산어보> 저술하고 생을 마감했다. 다산은 강진의 유배생활에서 수많은 저술을 남겼으며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오늘의 우리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

끼를 먹고 끼를 굶는 것이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고 짐승에게 어울린다고 했다. 인간의 일이 뜻대로 되고 됨에 기뻐하고 슬퍼하지 것을 당부한다. 인간의 희로애락이 달관한 사람에겐 한심하게 보인다고 했다. 아침에 먼저 빛을 받는 쪽은 저녁에 먼저 그늘이 진다는 . 일찍 꽃이 먼저 진다는 이치. 뜻을 세웠으면 고난에도 굽히지 말라는 당부. 가을 하늘 높이 나르는 매처럼 광막한 우주를 손안에 잡은 여기라는 다산 선생의 당부는 비단 아들 학유에게 당부만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들에게 해당되는 당부일 것이다. 가을이 깊어간다.

Email from Kyung Hwa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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