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하다
먹을
것이
없어
굶는
사람도
딱하지만
먹을
것을
앞에
두고도
이가
없어
못
먹는
사람은
더
딱하다.
짝
없이
혼자
사는
사람도
딱하지만
짝을
두고도
정
없이
사는
사람은
더
딱하다.
*
마음과
세상.
개가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면
고양이는
꼬리를
내리고
개가
꼬리를
내리면
고양이는
이빨을
드러내고
덤벼들
듯
내
마음이
용기를
내어
몽둥이를
들면
세상은
꼬리를
내리고
내
마음이
꼬리를
내리면
세상은
몽둥이를
들고
내게
덤빈다.
만족이란
놈
꼭
양파처럼
생겼다.
알맹이를
찾으려고
껍질을
까니
알맹이는
안
나오고
껍질만
나온다.
까도까도
알맹이는
없고
껍질뿐이다.
결코
만족은
없고
껍질뿐이다.
*
말과
비.
과묵한
남자가
하는
말은
가뭄
뒤의
비와
같고
수다쟁이
여자가
하는
말은
장마
뒤의
비와
같다.
*
맛.
단맛은
혀끝에서
느끼고
쓴맛은
혀
뒤쪽에서
느낀다.
신맛과
짠맛은 혀
옆쪽에서
느끼고
우리들
사는
맛은
사랑에서
느낀다.
빵
맛을
제대로
느낄
때는
내
몸이
건강하다는
증거지.
과자
맛을
제대로
느낄
때는
내
몸이
건강하다는
증거지.
몸이
아프면
산해진미라도
아무
맛을
못
느껴.
그래
맞아.
마음이
아프면
인생사는
맛을
못
느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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